쿠르스크
1943 마크 힐리 지음, 이동훈 옮김, 이명환 감수/플래닛미디어 |
많은 사람들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면 흔히들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같은 주로 미국과 연합군에 의해서 이루어진 많은 승리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결정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사실 연합군이 아니라 소련이었고, 2차 세계대전의 가장 중요한 전선은 동부전선이었다.
그리고 이 동부전선에서 소련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943년 쿠르스크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기갑전이었다.
"쿠르스크에서 소련이 독일군을 물리침으로써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전략적 우위의 획득이었다. 쿠르스크 전투 이후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의 공세는 더 이상 없었다. 독일군이 돌출부에서 얻은 제한적인 성가도 소련군의 반격으로 7월 말에는 모두 사라졌다. 소련군은 1945년 5월 베를린 국회 의사당에 소련 국기가 내걸릴 때까지 계속 전진했다."- 본문중에서
이 책은 많은 삽화와 사진을 곁들여서, 전투의 진행상황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각 진행 상황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군사 전략적인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대영씨의 "알기 쉬운 제2차대전사" 수준의 대중서라기 보다는, 밀리터리 매니아를 위한 책 정도의 느낌이다.
하지만 전차나 병사들의 제복, 전투기 등을 묘사한 많은 삽화나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전투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도해들도 자세해서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그 치열했던 전투 속에서 그 속에 참여했던 인간들의 고민과 그 결단들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결국 전쟁, 전투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 이 시리즈는 외서를 번역한 것으로, 현재 6권이 나와 있다. 인천 상륙 작전을 다룬 1권을 시작으로, 노르망디 상륙 작전, 독일의 2차대전의 프랑스 전격전, 한니발의 칸나이 전투, 그리스 연합군의 마라톤 전투, 사막의 여우 롬멜의 토브룩 전투까지 6권이 나와 있는데, 현재 프랑스 전격전을 하나 더 사둔 상태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유명한 전투도 이런 식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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