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9월 27일로 kkongchi.net이
티스토리에 정착한지 1주년을 맞았다.
그 전의
네이버 블로그(2004년 5월부터 했음),
이글루스 블로그(2006년 2월부터 했음)까지 합하면 한3년 정도 블로그질을 해온 셈인데..게을러서 이런 손많이 가는 일은 절대로 못할 줄 알았던 나로서는 참 감개무량하기까지 하고, 나 자신 대견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_-;;
게으름의 유혹을 그래도 이겨내고 이 블로그를 근근하게나마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해서"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시시콜콜한 물건들을 사거나 아니면 뭔가 새로운 것을 보거나 했을 때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이고, 즐겁게 감상한 영화나 음악에 대해서 허접한 감상문이나마 올리고, 좋아하는 스포츠 팀이나 그 경기들에 대해서 글을 쓰거나 하는 것 같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그 기억들이 옅어지고 흐려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또 신기한 것은 아주 약간의 계기만 있다면, 마치 몇 일 전에 아니 몇 시간 혹은 몇 초전에 그것을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 블로그에 그런 것들을 남기는 까닭은 바로, 이 블로그의 글들이 나에게 그런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일 것 같다. 마치 예전 사진 앨범들을 넘기면서 옛날 추억을 떠올리듯이, 내가 64살이 되어서 이 블로그의 글들을 다시 보면서 지금의 내가 살아가는 모습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Though i know i'll never lose affection
For people and things that went before
I know i'll often stop and think about them
나를 스쳐간 사람들과 많은 것들에 대해서 내가 애정을 잃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는 알아. 내가 가끔 멈춰서서 그들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라는 것도.
비틀즈 "In My Lif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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