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디트로이트가 페이스를 잘 이끌어나갔다. 특히 스티브 내쉬에 대한 수비는 기가 막혔는데, 픽앤롤이나 드리블을 이용해서 침투한 내쉬의 패스 루트를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결국 오늘 내쉬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 6개의 어시스트만(-_-;;)을 기록했다. 게다가 밖으로 빼줘서 3점 찬스를 만들어줘도 그걸 다들 잘 넣어주지 못한 점도 컸다. (피닉스는 15개의 3점 시도중 단 2개만을 성공, 13퍼센트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물론 MVP께서는 그런 와중에서도 멋진 골들을 몇 개 넣어주시긴 했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천시 빌럽스가 부상으로 일찍 빠졌는데, 그 공백을 메운 로날드 머레이가 너무 잘해줬다. 머레이는 교체로 들어와서는 25점을 넣어서 양 팀 통털어 최고득점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델피노도 13점, 반면 피닉스의 벤치 스코어는 단 15점에 그쳤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 웨버의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 사실 나이때문에 운동능력을 많이 잃어버려서 그렇지 농구 센스 하나만큼은 최정상급인 선수이다. 벤 월러스가 있던 디트로이트보다는 전반적으로 공격이 훨씬 매끄러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새크라멘토 시절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필라델피아에서 보여주던 모습보다는 훨씬 나았다. 디트로이트가 좀 더 활용을 잘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좋은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서 그런건지도.
암튼 디트로이트는 오늘 보여준 모습만으로 보자면 지난 시즌 초반의 그 강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웨버의 농구센스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접전에서는 그런 작은 플레이 하나 하나가 도움이 되는 법이니까. (반면 그 떨어진 운동능력으로 인해서 접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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