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


니체의 이 말을 정말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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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법 체계라는 괴물 속에서 억울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겠지만, 이렇게 폭력과 같은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사용하는 순간 똑같은 괴물이 되버린다. 사회와 법질서로부터 버림받은 그 끓어오르는 분노와 증오가 같은 인간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지만 말이다. 느리고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홍상수 식으로 말하자면 "사람되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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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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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희창 옮김/민음사

드디어 처음 읽었다..읽을 생각은 전부터 있었지만, 왠지 손이 가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_-;;;;

한 번 읽어서는 전체를 파악하기가 너무 힘든 책이다. 기본적으로 예언서 혹은 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라, 과연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가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해설서도 읽고 책 자체도 몇 번은 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책의 여러 부분에서 대단한 통찰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래는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부분들이다.
형제들이여, 간곡히 바라노니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자들을 믿지 마라. 그들은 스스로 알든 모르든 독을 타서 퍼뜨리는 자들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橋)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정신이 더 이상 주인으로 신으로 여기지 않으려는 거대한 용은 무엇인가? 너는 해야 한다. 이것이 그 거대한 용의 이름이다. 그러나 사자의 정신은 이에 대항하여 "나는 원한다." 라고 말한다.

국가는 가장 냉혹한 괴물들 가운데서 가장 냉혹하다. 그 괴물은 차갑게 거짓말한다. 그 괴물의 입에서는 "나, 즉 국가는 민족이다" 라는 거짓말이 기어 나온다.
그대들이 국가를, 이 새로운 우상을 숭배하면, 국가는 그대들에게 무엇이든 주려 한다. 그렇게 하여 국가는 그대들의 빛나는 덕과 그대들의 자랑스러운 눈길을 매수하는 것이다.
국가는 그대들을 미끼로 삼아 많은 너무나도 많은 군중을 유혹하려 한다! 그렇다. 그렇기 위해 지옥이라는 예술품, 신의 영광으로 장식되어 쩔렁쩔렁 소리를 내는 죽음의 말(馬)이 고안되었다.
착한 자나 악한 자나 모두 다 독을 마시게 되는 곳. 그 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착한 자나 악한 자나 모두 다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이 서서히 자살을 하며, 바로 그것을 삶이라고 부르는 곳,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여인에게는 아직도 우정을 맺을 능력이 없다. 그러나 말하라. 그대 남자들이여. 그대들 중 누가 우정을 맺을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러나 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그대 자신이 그대를 기다리며 동굴과 숲에서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대의 길은 그대 자신과 그대의 일곱 악마 곁을 스쳐 지나간다.
도덕군자들이여. 그대들은 아직도 대가를 바라는구나! 덕에 대한 대가를, 대지에서의 삶에 대한 대가로 천국을, 그리고 그대들의 오늘에 대한 대가로 영원을 바라는가?
그대 강력한 자여,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에게서 바로 아름다움을 요구한다. 그대의 선의(善意)가 그대의 마지막 자기 극복의 대상이 되기를.
나는 그대가 온갖 악을 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때문에 내가 그대에게 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도 뜨거운 태양이 낳은 아름다운 새끼들이 있고 악인에게도 경탄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가.
그대들 중 최고의 현자들도 내게는 그다지 현명하게 보이지 않듯이, 인간의 악의도 실제로는 그 소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란 결국 자기 자신만을 체험하는 존재가 아닌가.
이것이 지금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라고 나는 나에게 길을 물은 자들에게 대답했다. 말하자면 모두가 가야 할 그런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귀한 영혼의 기질은 그렇다. 그러한 영혼은 아무것도 공짜로 얻으려 하지 않으며, 삶에 있어서는 특히 그러하다!
아! 이 착한 자들! 착한 자들은 결코 진리를 말하는 법이 없다. 정신에 있어서 이처럼 착하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병이다.
그들, 이 착한 자들은 양보하고 참고 견딘다. 그들의 마음은 다른 사람을 따라서 말하고, 바닥에서부터 복종한다. 그러나 복종하는 자는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는다.
그대들이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을 앞으로 그대들의 명예로 삼아라! 그대들 자신을 넘어서서 가려는 그대들의 의지와 그대들의 발, 그것을 그대들의 새로운 명예로 삼아라!
그대들은 증오할 가치가 있는 적을 가질 뿐 경멸할 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과 소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인가. 말과 소리는 영원히 분리되어 있는 것 사이에 걸쳐진 무지개이자 가상의 다리가 아닌가?
저마다의 영혼은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다. 저마다의 영혼에게 다른 영혼들은 세계 너머의 세계다.
가장 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가상은 가장 아름답게 거짓말을 한다. 왜냐하면 가장 작은 틈새야말로 다리를 놓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어떻게 나의 바깥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바깥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 점을 잊어버린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는 일찍이 가장 위대한 인간과 가장 왜소한 인간. 이들의 벗은 몸을 보았다. 서로 간에 너무나 닮았고, 가장 위대한 인간조차도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최대의 인간조차도 너무나 왜소했다! 이것이 인간에 대한 나의 권태였다! 그리고 가장 왜소한 인간조차도 영원히 회귀한다는 것! 이것이 모든 생존에 대한 나의 권태였다!
아, 이 세상에서 동정하는 자들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어디 있었던가? 그리고 동정하는 자들의 어리석음보다 더 큰 고통을 가져온 것이 이 세상 어디에 있었던가?
자신의 동정심도 뛰어넘지 못하면서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라!
언젠가 악마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도 지옥이 있느니,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것이다."
또 최근에 나는 악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신은 죽었다. 인간에 대한 동정 때문에 신은 죽었다."
그대들은 다리(橋)에 불과하다. 더 차원 높은 자들이 그대들을 딛고 저 너머로 건너가기를! 말하자면 그대들은 계단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을 딛고 저 너머 자신의 높이로 오르는 자들에게 화를 내지 마라!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그대들 자신의 다리를 사용하라! 그대들은 위쪽으로 실려 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다른 사람의 등이나 머리에 올라타지도 마라!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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